안녕. 많이 좋아했어.
정영욱 작가 정영욱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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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 On May 30, 2024

너랑 다시 볼 수 있다면, 꽉 껴안아 버릴까 잘 지냈냐고 담백하게 물을까 아무 말 없이 웃다가 울까 멍하게 바라보기만을 할까 손잡고 아무도 없는 곳까지 무작정 걸을까 수없이 생각할 정도로 많이 좋아했어. 네가 나를 아쉬워하며 연락하면 기다렸다면서 선뜻 다시 잠겨 죽을까, 너는 너무 아픈 사람이 되어 버렸다면서 있지도 않은 마음에 도망을 칠까, 왜 그때 그랬냐고 울음 아닌 물음을 쏟아 낼까, 내 생각은 많이 했어? 전하며 늘 거기에 있는 나무처럼 답할까, 아주 혼자 생각하고 천 번 넘게 무너질 정도로 좋아했어. 너 알아? 난 정말 미친 사람처럼 염원하다가도 마음을 바로잡으면 그걸로 끝인 사람이야. 너 너무 늦었어. 사실 이것도 고집이야. 너무 망가졌어. 이제 가야 할 것 같다. 안녕. 많이 좋아했어.

제목과 본문은 작가의 도서 '잔잔하게 그러나 단단하게' 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Image : Voices in the Wind(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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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 615 - 영화
04:15 615 - beige
07:31 615 - 누군가의 어깨에 기대고 싶은 적 있나요?
10:51 615 - 제가 좋아하는 만큼 그녀도 절 좋아할까요?
14:38 615 - 6:15
18:17 615 - 더
21:46 615 - 해바라기
26:10 615 - 가을
29:24 615 - 향기
32:16 615 - 10월에
35:59 615 - 편지
39:27 615 - 보고싶었어
42:58 615 - 겨울 편지

#playlist #인디플리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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