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릉수목원숲길 가을트레킹 - 2024년 10월 18일(금)
처음처럼 지금처럼 처음처럼 지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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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 On Oct 17, 2024

어느 비오는 가을날
아내와 함께 광릉수목원 숲길을 걸었다.

오랫만에 둘이서 걷는 행복한 시간이였다.
다음에도 함께 해야겠다.


언젠가
당신과 함께 여행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여행하고 싶습니다

사랑을 시작하거나 혹은 사랑을 잊기 위해
생을 끌어안고 때로는 견디기 위해
우리는 여행을 떠난다

낯선 곳에서의 하룻밤이
아침에 창문을 열었을 때 펼쳐지는 낯선 풍경이
낯선 이가 건네는 따뜻한 차 한 잔이
엉망으로 얽힌 우리 생을 위로해준다고 믿는다

그리고 떠날 수 없을 때
생의 한 가운데에서 우리를 다독여주는 문장들
당신과 함께 읽고 싶은 여행의 문장들

최갑수 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중에서


꽃길만 걸으세요
라는 인사말을 자주 듣는다.
사는 게 어려우니 던지는 덕담일 것이다.

세월이 지나 생각해보니
타인의 기준으로 꽃길이었을지 모를
한때가 떠올랐다.

하지만 그때 나는 그리 행복하지 못했다.
부르는 곳도, 가야 할 곳도 많았지만
혼란스럽고 힘든 마음에 뒤척일 때가 더 많았다.

영화감독 기타노 다케시는
"물체는 심하게 흔들리면 그만큼 마찰이 커진다.
인간도 심하게 움직이면 열이 난다.
옆에서 보면 분명 빛나고 있는 인간이
부러울 것이다.

하지만 빛나고 있는 본인은
뜨거워서 견딜 수 없다."라는 말을 남겼다.
통찰력 있는 말이다.

내게 남겨진 길이 있다면,
이제 화려한 꽃길보다
소박한 숲길이나 들길이었으면 좋겠다.

가끔 멈춰서,
활짝 핀 야생화를 만날 수 있는 그런 길...

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 중에서 /백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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